우리동네 따뜻한 수의사, 우리동생 김희진 원장
2022.12.13

admin

반려동물🐕🐈‍⬛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은?

 

아마도 여기가 아닐까 해. 21년 12월 기준 사람조합원 2048명, 동물조합원의 수는 4812마리인 곳😯 바로,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줄여서 우리동생!

 

아시아 유일의 협동조합 형태의 동물병원인 우리동생을 마을 이장님처럼 지키는 수의사👩‍⚕️가 있다고 해서 만나고 왔어❤️‍🔥

 

반려동물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따뜻하게 돌보는 김희진 원장님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할게!

 

 

안녕하세요, 수의사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우리동생’ 수의사로 5년 째 근무 중인 김희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강아지와 고양이의 내과 진료와 수술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디서 근무하시나요?

저는 현재 2호점인 강남청담점에서 주로 근무를 하고 있고요. 일주일에 하루는 마포성산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우리동생이 마포성산점에서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내원하는 보호자의 수가 훨씬 많아요. 조합원의 수도 마포에 거주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은 편이고요.

 

수의사가 언제부터 꿈🌱이었나요?
6살 때부터 수의사를 꿈꿨어요. 살면서 한 번도 수의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흔들림이 없이 수의사가 되었고요. 오히려 대학교에 다니면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

 

반전이네요! 수의사도 동물을 보면 좋은지 궁금해요🧐
네. 다만 아픈 동물들을 많이 만나서 힘들기는 하지만요. 특히나 제일 행복한 시간은 어린 반려동물들의 예방접종을 할 때인데요.

 

태어난 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 강아지들과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하루 중에 가장 설레곤 합니다.

 

부러워요!😂 우리동생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집에서 가깝고, 근무 조건이 좋은 곳을 찾아서 오게 된 거예요. 육아와 일을 같이 하려면 근무 조건이 맞아야 했거든요.

 

월급 외에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도 확실하고, 휴일도 다른 병원에 비해서 많은 편이라 현실적인 조건에 의해서 우리동생에 함께하게 됐지만 일을 하면서 의미를 더 많이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

 

‘우리동생’만의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동생은 협동조합 동물병원이자 사회적기업입니다. 병원의 운영을 위한 자금 이상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과잉 진료가 없는 구조예요. 그게 가장 큰 메리트일 것 같아요.

 

근무하는 수의사들 역시 고정 급여기 때문에 보호자들로부터 진료비를 더 받아내는 행동을 하지 않는 정직한 병원입니다.

 

우리동생에서 일하는 소감이 궁금해요.
조합원들이 병원의 주인이기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고요. 변화가 빠르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과정이 오래 걸리더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동생은 일반 동물 진료 외에도 취약계층의 동물 의료 지원 사업이나, 지자체의 반려동물 관련 강의 같은 공익적인 일이 꽤 많은 편이에요. 

 

''

 

어떤 지원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취약계층에서 힘들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례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외로운 어르신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자식들이 출가하면서 부모님한테 반려동물을 맡기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돌봄 정보가 부족함으로서 사람이 먹는 음식도 주는 행동이 동물을 해칠 수 있다는 모르기도 하시고요. 예방 접종이나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동물복지에 관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동생에서 일하면서 나타난 변화가 있나요?
예전에는 직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동생 수의사로 일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사회에 이바지가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져요.

 

일반 동물병원에서 일했다면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큰 용기를 가져야 했을 텐데요.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면서 서울 시내 애니멀 호더 관리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같은 동물복지 지원사업을 할 수 병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

 

동물 의료시스템이 현재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요즘 주로 하는 사업들이 반려동물 의료보험과 관련되어 있어요. 반려동물 의료보험은 진료비 부담 때문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를 막기 위함입니다.

 

2년 전 민간 보험사와 조합원 전용 실비 보험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아기 때부터 보험을 들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물로서 받을 수 있는 진료를 보장받을 수 있게끔 하는 제도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려면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잖아요. 동물들은 자기의 권리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 인간이 동물의 권리를 대신 생각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동물뿐만 아니라 환경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한데요. 청소년들 대상으로 진로 강의를 할 때도 늘 강조하는 편이에요.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반려동물 돌봄과 환경을 생각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수의사로 일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게 원동력이 돼요. 여태 삶의 선택을 해왔던 기준이 ‘저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 있자’였거든요.

 

우리동생에서도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하겠어’라는 책임감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수의사 일을 20년을 더 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겨울철 반려동물 건강관리 방법도 궁금해요.
노령견들에게 겨울이 고비예요.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노령견에게 아주 위험한 시기입니다. 우선 반려견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도록 6개월에서 1년 정도 주기로 건강검진을 추천드리고요.

 

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온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해야 해요. 갑자기 찬공기를 쐬거나 갑작스러운 변화와 자극은 반려동물한테 해로울 수 있거든요.

 

''

 

‘우리동생’을 한마디로 정의해 주세요.
우리동생은 친근한 ‘마을’입니다. 저희 남편이 저더러 마을 이장님 같다고 하거든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손수 옥수수를 쪄서 보내시거나, 비타 500이나 박카스로 정답게 마음을 표현하시는 어르신 보호자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끝으로, 어떤 수의사로 기억되고 싶나요?
조합원 분들의 반려동물이 진료받기 시작하면 한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꾸준한 진료를 통해 보호자와도 인연이 지속되기도 하고요.

 

보호자님에게는 물론, 저와 함께한 동물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따뜻했던 수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